불문입교문답

(佛門入敎問答)
불문입교문답佛門入敎問答
[표지]


불문입교문답佛門入敎問答
백상규白相奎 저작著作
한제인*

* 동국대학교 졸업, 여래장출판사 편집부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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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龍城 著作


佛門入敎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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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門入敎問答


네가 입교하려 함은 무엇을 위함인가? 이익을 구하고자 함인가? 명예를 구하고자 함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불·법·승의 뜻을 듣고 입교하려고 하는 것이다.


불·법·승의 뜻은 무엇인가?
불이라는 것은 깨닫는 것이니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깨닫는 것을 가리켜 불이라 하고, 법이라는 것은 바른 것(正)이니 법칙을 지님으로서 법이라 하고, 승이라는 것은 화和하는 것이니 마음과 성품이 서로 화합하여 둘이 아닌 것을 승이라 한다. 이렇게 큰 대각성해大覺性海에 광명정대光明正大한 법과 심성불이心性不二한 대도를 어찌 버리고 돌아갈 수 있겠는가?


지금 각종 종교가 흥한데 어찌 그 교리를 따르지 않고 불교에 돌아오고자 하는가?
내가 다른 교의 가르침을 보니 하늘을 섬기는가 하면 사람을 섬기거나 해를 섬기며, 달을 섬기거나 귀신의 무리를 섬김으로써 가르침을 베푸는데 석가모니의 가르침 설하심은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르쳐서 견성하여 성불하게 하시니, 천지만물 가운데 오직 하나이고 둘이 없으며 가장 홀로 높고 홀로 귀한 마음과 성품을 어찌 등지고 닦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유해 보자면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사람마다 받아 쓰는 것은 자기의 집일과 같은데 어찌 특별히 입교한 후에 그렇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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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컨대 보배는 어두운 가운데 등불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것과 같으니 불법을 설하는 사람이 없으면 비록 지혜가 밝다고 해도 알 수 없다.


불법을 독실하게 믿어 참구하면 후에 어떠한 유익한 점이 있는가?
비유하자면 거울을 닦으면 티끌이 없어진 후에야 밝은 것이 나타남과 같으니 맑은 연못 물 밑에 그림자 형상이 밝고 환하게 비추고, 빈틈으로 햇빛이 비치면 작은 티끌이 환히 보인다. 은하수를 저어 소락제호酥酪醍醐로 만들고, 지옥을 변화시켜서 부처의 나라로 만들며, 탐과 진과 치를 돌이켜 계와 정과 혜를 삼고, 육식六識을 돌이켜 육신통을 삼는다.


누구든지 단지 불교만 믿으면 말할 것도 없이 이와 같이 되는가?
단지 자기 마음이 곧 부처라고 믿고 서원이 견고하면 금생에 비록 깨닫지 못할지라도 내생에 반드시 그 성불하는 정인正因을 잃지 않을 것이고, 또 만일 진실하게 참구하여 잠시라도 마음에 잊지 않는다면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이 자연히 담백하며, 자비와 지혜가 더 밝으며 죄업이 자연히 끊어져 없어지며 공덕행이 자연히 더욱 나아가며 번뇌 다할 때에 생사가 곧 끊어지니 만일 미세한 번뇌가 영원히 끊어지고 원각대지가 환하게 홀로 있으면 곧 천백억 화신을 나투어 시방국토十方國土에 인연 따라 감응하며, 중생의 근기에 호응함이 달이 높은 하늘(九霄)에 나타난 것과 같아서 형상이 일만물에 나누어지고 응용함이 다함이 없어 인연 있는 중생을 제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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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하여 근심이 없으므로 이를 대각세존이라 한다.


단지 자신만을 위하여 교를 믿느냐?
중생이 끝이 없으니 맹세코 제도하기를 원하며 번뇌가 다함이 없으니 맹세코 끊기를 원하며 법문이 한량없으니 맹세코 배우기를 원하며 불도보다 높은 것이 없으니 맹세코 이루기를 원한다. 겸선주의라 할 것이지 독선주의가 아니며, 평등한 주의이고 차별이 있는 주의가 아니며, 세상을 제도할(도세) 주의이고 세상을 싫어하는(염세) 주의가 아니며, 한량이 없는 주의이고 한정이 있는 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불교는 처자와 생업을 두지 않고 머리를 깎고 산에 들어가니 어찌 독선과 염세주의가 아니겠는가?
화엄회상華嚴會上에 무량세계 수없는 보살이 모든 처자와 권속을 두지 않은 자는 오직 천이백 명뿐이다. 네가 이제 어떠한 경문에서 그런 것을 배웠는가? 화엄경 이구지품離垢地品에 이르기를 보살이 자기 처에 만족함을 알고 다른 아내를 구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유마경에 이르길 높은 언덕과 육지에는 연꽃이 피지 아니하고 비습하고 더러운 진흙에 연꽃이 핀다고 하였으며, 육조께서 이르시길 세상을 떠나 보리를 찾으면 토끼의 뿔을 구함과 흡사하다 하였으며, 화엄경 십회향품十廻向品에 이르길 불자야, 보살마하살이 집에서 그 처자와 함께 있어도 일찍이 잠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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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부처의 도가 본래 그러하다. 소승인이 빨리 성취하는 과목이며 혹 대승보살이 전문하는 과목이다. 내 비로소 불교의 교문이 광대함을 알았으므로 그 도를 존중하여 입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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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입교문답
저작겸발행자 백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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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입교하려 함은 무엇을 위함인가? 이익을 구하고자 함인가? 명예를 구하고자 함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불·법·승의 뜻을 듣고 입교하려고 하는 것이다.


불·법·승의 뜻은 무엇인가?
불이라는 것은 깨닫는 것이니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깨닫는 것을 가리켜 불이라 하고, 법이라는 것은 바른 것(正)이니 법칙을 지님으로서 법이라 하고, 승이라는 것은 화和하는 것이니 마음과 성품이 서로 화합하여 둘이 아닌 것을 승이라 한다. 이렇게 큰 대각성해大覺性海에 광명정대光明正大한 법과 심성불이心性不二한 대도를 어찌 버리고 돌아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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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각종 종교가 흥한데 어찌 그 교리를 따르지 않고 불교에 돌아오고자 하는가?
내가 다른 교의 가르침을 보니 하늘을 섬기는가 하면 사람을 섬기거나 해를 섬기며, 달을 섬기거나 귀신의 무리를 섬김으로써 가르침을 베푸는데 석가모니의 가르침 설하심은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르쳐서 견성하여 성불하게 하시니, 천지만물 가운데 오직 하나이고 둘이 없으며 가장 홀로 높고 홀로 귀한 마음과 성품을 어찌 등지고 닦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유해 보자면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사람마다 받아 쓰는 것은 자기의 집일과 같은데 어찌 특별히 입교한 후에 그렇게 할 것인가?
비유컨대 보배는 어두운 가운데 등불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것과 같으니 불법을 설하는 사람이 없으면 비록 지혜가 밝다고 해도 알 수 없다.


불법을 독실하게 믿어 참구하면 후에 어떠한 유익한 점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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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거울을 닦으면 티끌이 없어진 후에야 밝은 것이 나타남과 같으니 맑은 연못 물 밑에 그림자 형상이 밝고 환하게 비추고, 빈틈으로 햇빛이 비치면 작은 티끌이 환히 보인다. 은하수를 저어 소락제호酥酪醍醐로 만들고, 지옥을 변화시켜서 부처의 나라로 만들며, 탐과 진과 치를 돌이켜 계와 정과 혜를 삼고, 육식六識을 돌이켜 육신통을 삼는다.


누구든지 단지 불교만 믿으면 말할 것도 없이 이와 같이 되는가?
단지 자기 마음이 곧 부처라고 믿고 서원이 견고하면 금생에 비록 깨닫지 못할지라도 내생에 반드시 그 성불하는 정인正因을 잃지 않을 것이고, 또 만일 진실하게 참구하여 잠시라도 마음에 잊지 않는다면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이 자연히 담백하며, 자비와 지혜가 더 밝으며 죄업이 자연히 끊어져 없어지며 공덕행이 자연히 더욱 나아가며 번뇌 다할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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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가 곧 끊어지니 만일 미세한 번뇌가 영원히 끊어지고 원각대지가 환하게 홀로 있으면 곧 천백억 화신을 나투어 시방국토十方國土에 인연 따라 감응하며, 중생의 근기에 호응함이 달이 높은 하늘(九霄)에 나타난 것과 같아서 형상이 일만물에 나누어지고 응용함이 다함이 없어 인연 있는 중생을 제도하여 쾌락하여 근심이 없으므로 이를 대각세존이라 한다.


단지 자신만을 위하여 교를 믿느냐?
중생이 끝이 없으니 맹세코 제도하기를 원하며 번뇌가 다함이 없으니 맹세코 끊기를 원하며 법문이 한량없으니 맹세코 배우기를 원하며 불도보다 높은 것이 없으니 맹세코 이루기를 원한다. 겸선주의라 할 것이지 독선주의가 아니며, 평등한 주의이고 차별이 있는 주의가 아니며, 세상을 제도할(도세) 주의이고 세상을 싫어하는(염세) 주의가 아니며, 한량이 없는 주의이고 한정이 있는 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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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처자와 생업을 두지 않고 머리를 깎고 산에 들어가니 어찌 독선과 염세주의가 아니겠는가?
화엄회상華嚴會上에 무량세계 수없는 보살이 모든 처자와 권속을 두지 않은 자는 오직 천이백 명뿐이다. 네가 이제 어떠한 경문에서 그런 것을 배웠는가? 화엄경 이구지품離垢地品에 이르기를 보살이 자기 처에 만족함을 알고 다른 아내를 구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유마경에 이르길 높은 언덕과 육지에는 연꽃이 피지 아니하고 비습하고 더러운 진흙에 연꽃이 핀다고 하였으며, 육조께서 이르시길 세상을 떠나 보리를 찾으면 토끼의 뿔을 구함과 흡사하다 하였으며, 화엄경 십회향품十廻向品에 이르길 불자야, 보살마하살이 집에서 그 처자와 함께 있어도 일찍이 잠시라도 보리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부처의 도가 본래 그러하다. 소승인이 빨리 성취하는 과목이며 혹 대승보살이 전문하는 과목이다. 내 비로소 불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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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이 광대함을 알았으므로 그 도를 존중하여 입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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