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이 웃으며 대답하기를,
“어떤 때는 본성이 생김과 사라짐이 있다고 한 것은 물에 비유해 보면, 맑을 때에도 적시는 성질이 있고 흐릴 때에도 적시는 성질이 있으며, 움직일 때에도 적시는 성질이 있고 고요할 때에도 적시는 성질이 있으며, 파도칠 때에도 적시는 성질이 있고 흐를 때에도 적시는 성질이 있다. 맑음과 흐림, 움직임과 고요함은 비록 다르지만 적시는 성질은 본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본성은 생김과 사라짐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어떤 때는) 본성이 생김과 소멸이 있다고 말한 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생기면 갖가지의 법이 생기고, 마음이 사라지면 갖가지의 법이 사라진다’고 하셨다. 또, 말씀하시기를, ‘일어나면 오직 법이 일어나고 사라지면 오직 법이 사라진다’고 하셨다. 이것은 마치 물에 파도가 있는 것과 같아서 본성에 생김과 사라짐이 있는 것도 역시 그와 같다.”